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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마이바흐 타고 톈안먼 도착한 김정은…행사 내내 시진핑 옆 ‘극진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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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셰바사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3일 천안문 광장 앞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함께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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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9월 러시아 방문 이후 2년 만에 국외 외교 행보에 나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쏠린다.



    중국 ‘전승절’ 80돌 경축행사 참석을 위해 지난 2일 전용열차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9시18분(현지시각) 검은색 방탄 리무진을 타고 전승절 행사가 열리는 베이징 고궁박물관(자금성) 내 돤먼 앞에서 내렸다. 전용열차에 실어온 전용차량 벤츠 마이바흐를 탄 것으로 보이는데, 그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번호는 ‘7·271953’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27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을 미국을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삼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평북 의주의 수해현장을 방문했을 때 포착된 벤츠 스포츠실용차(SUV) 번호판 숫자도 같았다.



    이날 열병식 행사장에서 김 위원장은 인민복이 아닌 검은 양복 차림이었다. 앞서 2일 딸 김주애양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그는 검은 양복에 붉은 넥타이 차림이었는데 이날은 양복에 금빛 넥타이를 착용하고 왼쪽 가슴에는 전승절 80돌을 기념하는 금빛 뱃지를 달았다. 중·러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러 정상이 배우자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것과 달리 이날 김 위원장은 배우자 리설주 여사나 동행한 주애양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을 향한 중국 쪽의 예우는 각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김 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부터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모습까지 중계를 이어갔다. 레드카펫 위에서 김 위원장을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두 손으로 그의 손을 감싸 쥐며 우애를 과시했고, 행사 내내 김 위원장을 바로 옆에 서게 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도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비롯해 왕이 외교부장(장관) 등 여러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영접하며 예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과거 베이징 방문 당시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에 묵었으나, 이번 방문에선 북한대사관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북한대사관은 김 위원장 방문을 염두에 두고 올 초 보수 작업을 진행했고, 최근까지 시설을 단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북한대사관과는 달리 댜오위타이 주변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것도 그 근거로 꼽힌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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