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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개전 이래 첫 우크라 수도 정부청사 폭격…‘전쟁 확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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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기 ‘최대 규모’ 800여대 동원…러·우 양자회담 개최 가능성 멀어져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러·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인 800여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수도 정부청사를 공격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청사가 직접 공격당한 것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처음으로 정부청사 옥상과 상층이 적의 공격으로 손상됐다”며 “건물은 복구할 것이지만 잃어버린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 적은 매일 전국 곳곳에서 우리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이 파괴 행위에 대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출에 대해 제재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비리덴코 총리가 텔레그램에 게시한 사진에는 정부청사 건물 상층부에서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키이우 도심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청사에는 행정부 주요 부처가 입주해 있다.

    AP통신은 러시아의 정부청사 공격이 전쟁을 확대하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 미·우크라이나·유럽 정상회담 이후 평화 협상에 참여하라는 서방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지만 오히려 대우크라이나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공격도 유럽 26개국이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해 ‘안심군’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벌어졌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드론 805대와 미사일 13기를 발사했고 우크라이나는 이 중 드론 747대와 미사일 4기를 격추했다. 이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에서 생후 3개월 영아와 그 어머니 등 2명이 사망하고 최소 15명이 다치는 것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4명이 숨지고 44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한 러·우크라이나 양자 회담 성사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매일 미사일을 맞고 공격받는데 내가 이 테러리스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도로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양자 회담을 원하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제안한 바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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