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미사일총국과 화학재료연구원에서 진행한 신형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관련 소식을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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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에서 돌아온 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꺼내며 고강도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중국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둥펑(DF)-61 등 신무기를 내놓은 것처럼 대미 억제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과 화학재료연구원에서 전날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엔진에 대해 "최근 우리가 진행한 국방기술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핵 전략 무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엔진이 그가 방중 직전에 개발 사실을 공개했던 신형 ICBM '화성-20형'에 적용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 참관 아래 진행된 이번 엔진 지상분출시험이 '9번째이자 마지막' 개발공정 시험이라고 밝혀 이른 시일 안에 화성-20형 시험발사가 강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방중 직전인 지난 1일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엔진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 이어 방중 복귀 직후 이곳을 다시 찾아 직접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살펴보는 '계산된' 행보를 펼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ICBM '화성-20형'을 노출하고 시험발사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의 대미 ICBM 압박이 중국과의 물밑 교감이나 묵인·비호 속에 이뤄지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날 관련 소식을 다룬 노동신문 1면 상단에 엔진 지상분출시험 소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정부 수립일 축전을 나란히 실은 점에 주목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전승절을 전후해 북한의 이런 과감한 행보는 중국의 양해 또는 묵인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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