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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스마트폰 소식

    애플, '아이폰 에어'로 초슬림 전면전…AI 공백은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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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슬림 '에어' 신설…삼성 S25 엣지보다 얇아
    프로 라인업 8배 광학줌·발열 제어로 성능 강화
    "단기 수요는 견인, 내년 폴더블·AI서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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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 에어' 측면 디자인./사진=애플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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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하며 초슬림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갤럭시 S25 엣지'로 선점한 초슬림 경쟁 구도에 정면 도전하는 동시에 카메라·배터리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전략이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인공지능(AI) 업그레이드는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체인저" 외친 아이폰17…AI 없는 반쪽 승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폰17 기본형, 에어,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을 선보였다. 기존 '플러스' 모델 대신 새로 투입된 '아이폰 에어'가 주인공이다.

    에어는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은 5.6㎜ 두께로 전작 플러스 모델(7.8㎜)보다 2㎜ 이상 줄었다. 삼성 갤럭시 S25 엣지(5.8㎜)보다도 얇다. 무게는 약 165g으로 알려졌다. 우주선에 쓰이는 5등급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하고 전·후면에 세라믹 쉴드를 입혀 전작 대비 3배 높은 긁힘 저항성과 4배 강화된 내구성을 확보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에어는 미래에서 온 듯한 완전히 새로운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변화도 있다. 카메라 구성은 후면 듀얼 대신 단일 렌즈로 단순화됐다. 대신 새로운 '센터 스테이지' 전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화각을 조절해 셀피와 단체 촬영 품질을 높였다.

    고급형 라인업은 힘에 방점을 찍었다. 아이폰17 프로와 프로 맥스에는 △최신 A19 프로 칩셋 △발열을 제어하는 베이퍼 챔버 △알루미늄 유니바디가 적용됐다. 후면 카메라 영역은 직사각형 '플래토' 디자인으로 확장돼 배터리 용량을 늘렸고 발열 관리 효율도 끌어올렸다. 4800만 화소 퓨전 카메라 3개와 1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해 최대 8배 광학줌을 구현, 사실상 '주머니 속 8개 렌즈'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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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 에어' 측면 디자인./사진=애플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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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7 시리즈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본형은 799달러로 전작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에어는 999달러, 프로와 프로 맥스는 각각 1099달러와 1199달러로 전작 대비 100달러 가량 올랐다. 여기에 저장 용량이 128GB 대신 256GB부터 시작해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1차 출시국에 포함됐으며 오는 12일부터 사전 주문, 19일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된다.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3'와 애플워치11 시리즈도 공개됐다. 에어팟 프로3는 전작 대비 2배 강화된 노이즈 캔슬링과 초소형 심박 센서를 탑재해 건강 관리 기능을 확장했다. 애플워치11은 수면 점수, 혈관 반응 분석 등 건강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42시간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략적 한계도 분명했다.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도 디자인 혁신과 카메라·배터리 강화라는 '안정 카드'로 충성 고객을 붙잡으려 하지만 경쟁 구도는 이미 달라졌다. 삼성과 구글은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스마트폰을 '개인 맞춤형 에이전트'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에 이번 행사에서 애플이 AI 인텔리전스 업데이트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단순 누락이 아니라, 기술 전환기에서 뒤처진 현주소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폴더블 기기의 가장 큰 난제는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를 초슬림 구조에 집어넣는 것"이라며 "아이폰 에어는 애플이 이 부분에서 기술적 진전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애플이 이르면 내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 '슬림+폴더블' 투트랙 전략으로 삼성과의 정면 승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결국 초슬림 모델과 카메라 업그레이드는 단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에는 전략적 격차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애플이 차기 카드로 폴더블 아이폰까지 예고한 것도 이러한 위기 인식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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