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이 10일 오전 울산 조선소 내 40m 높이의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
HD현대중 노조, 크레인 고공농성 돌입
노사 충돌로 몸싸움…조합원 1명 부상
노사 충돌로 몸싸움…조합원 1명 부상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조선 3사 노동조합이 10일 또다시 공동파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10일 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9일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한 노조는 오는 12일까지 매일 7시간씩 파업할 예정이다.
HD현대미포 노조와 HD현대삼호 노조도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한다. 이들 조선 3사 노조의 공동 파업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여러 차례 더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 배치 문제, 싱가포르 법인 설립 이후 전망되는 이익 배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노사 간 쟁점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내에서 10일 노조 조합원들과 회사 측 경비요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백호선 HD현대중 노조지부장은 이날 파업 시작 후인 오전 9시 45분쯤 울산 조선소 내 높이 약 40m인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턴오버 크레인은 선박과 대규모 자재를 뒤집는 핵심 설비로 공정 간 연결성이 중요한 조선업 특성상 작업 중단 시 전체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백 지부장은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실현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에서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들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임금요구안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고 기업의 지불 능력에 비교해서 과하거나 유별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고공 농성 직후 농성장 주변을 지키려는 조합원들과 회사 측 경비요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1명이 경비요원에게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사측이 아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두 회사는 HD현대중의 상황을 지켜보며 교섭 속도를 조율 중인 모습이다.
HD현대중 노조는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에 있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찾아가는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