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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업비트가 블록체인 메인넷 ‘기와’를 만든 이유?[엠블록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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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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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블록레터] 전날인 9일, 국내 1위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업비트 디지털 컨퍼런스(UDC) 2025가 개최됐습니다. 여기서 깜짝 놀랠 사실이 공개됐는데요. 바로 업비트가 블록체인 메인넷을 자체 개발해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입니다. 명칭은 순수 한글인 ‘기와(Giwa)’로 옵티미즘 스택을 이용한 이더리움의 레이어2 메인넷입니다. 업비트는 기와체인과 함께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아월렛, 그리고 기와월렛의 간편화 등에 쓰일 자격증명 서비스인 ‘도장(Dojang)’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해외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체 메인넷을 운영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편적이라고 해야겠네요. 전세계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BNB 체인을, 미국 1위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체인을 각각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메인넷, 그것도 코인을 발행하는 메인넷을 운영하는 것은 이해상충 등 여러 우려로 인해 금융 당국의 암묵적 규제로 금시기돼 왔습니다.

    이를 지난해 코빗이 코인베이스의 베이스처럼 코인을 발행하지 않는 레이어2 메인넷 출시로 돌파하더니 올해는 업비트에서 메인넷을 내놨습니다. 업비트의 메인넷 출시 이유,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웹3 진출의 필수품, 메인넷
    매일경제

    UDC 2025에서 공개된 기와체인의 용도 < 출처 : 비인크립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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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업비트가 메인넷을 출시한 이유를 찾기 위해 UDC 2025에서 나온 발언을 짚어보겠습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기와를 공개하면서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지갑, 수탁까지 아우르는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원준 두나무 크립토 프로덕트 리드는 “기와는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로 제시하는 웹3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두 발언에서 찾을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금융 인프라, 다른 하나는 글로벌입니다. 오더북 기반의 가상자산 거래소는 단지 거래만 지원할 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교환, 결제, 수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인프라로 확장할 수 없습니다. 업비트, 바이낸스 등의 오더북 기반 거래 시스템은 거래에만 특화돼 있으며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블록체인에 기반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초 인프라인 메인넷을 구축하고 그 위에 관련 서비스를 개발, 구동시키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메인넷 운영입니다.

    메인넷을 이용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얹으면 그 자체로 글로벌 서비스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메인넷 네트워크는 국경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예로 업비트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가입, 인증 단계에서부터 외국인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지갑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메인넷 기반 탈중앙화 서비스에서는 인증이 선택이기 때문에 운영 주체의 선택에 따라 외국인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적절한 신원인증 방식을 결합하면 글로벌 서비스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UDC 2025에서도 업비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서비스와의 연계에 기와를 활용하는 방안을 밝힌 바 있습니다.

    기와와 손잡을 최적의 파트너는?
    이 두가지를 고려할 때 현재 가장 유력한 분야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도 기와를 활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지원할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라는 단일한 사업 영역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아우르는 금융 인프라 기업이 되겠고 그 킬러 앱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와가 공들인 것은 편한 사용성입니다. 기와월렛을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알파벳과 숫자 조합의 긴 주소 대신 짧은 영단어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기와아이디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한 자격증명 서비스인 도장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도장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외부에 있는 정보를 내부와 연결시키고 이의 결합을 증명하는 서비스입니다. 잘 운영되려면 외부 정보를 보유한 발행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스테이블코인과 도장 서비스의 운영을 조합해보면 최적의 파트너로는 네이버가 꼽힙니다. 이미 두나무와 네이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협력할 것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기와와 네이버가 결합되면 기와아이디와 연결된 네이버 계정으로 두나무에서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전송받아 네이버 페이에서 결제하는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디지털 금융이 발행부터 유통, 결제와 정산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죠. 여기서 두나무는 금융 인프라를 맡고 네이버는 소비자 접점과 편의성을 맡는 방식입니다. 양사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이같은 협력이 상당히 효과적일 것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기반인 기와체인이 첫 발을 뗀 건데요. 이른바 K-금융의 발전과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봅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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