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공습도 비판…헤르조그 "힘든 대화, 동맹이라 논쟁 가능"
10일 영국 총리실에서 만난 헤르조그 대통령(왼쪽)과 스타머 총리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런던을 방문한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경로를 바꾸라고 요청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헤르조그 대통령을 맞이했으며, 두 정상 모두 다소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총리실로 들어섰다.
이들은 영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싸고 의견충돌을 빚는 가운데 만났다.
이스라엘이 전날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데 대해 스타머 총리는 "카타르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국은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와 대규모 민간인 사상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왔다.
총리실은 회동 후 낸 자료에서 "스타머 총리는 어제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작전은 완전히 용납 불가하다고 비판했으며, 가자지구에 대해서는 엄청난 우려를 강조하고 이스라엘에 경로 변경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어 "구호 반입 허용과 공격 작전 중단으로써 인위적인 기근이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영국과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동맹국이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게 지속적인 평화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회동 후 채텀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대화는 힘들고 강했다"며 "분명히 우리는 논쟁할 수 있는데, 동맹국들이 만나 논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10일 다우닝가 10번지 앞 스타머 총리(왼쪽)와 헤르조그 대통령 |
회동에 앞서 영국 일각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헤르조그 대통령을 만나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BBC 방송에 따르면 집권 노동당과 녹색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 상·하원의원 60명은 헤르조그 대통령의 영국 입국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친팔레스타인 단체 '알아크사의 친구들'은 헤르조그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하라는 요청서를 영국 검찰에 보내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회동에 앞서 관련 질문에 "나는 외교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헤르조그 대통령 측은 이번 방문이 "심각한 공격과 반유대주의에 직면한 유대인 공동체에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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