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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中, 틱톡 매각 큰 틀 합의… 트럼프 “시진핑과 19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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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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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스페인에서 개최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미국 내 안보 우려가 제기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처분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협상이) 매우 잘 됐다”며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정말로 구해내고 싶었던 특정 기업에 대해서도 합의에 도달했다”고 했다. 여기서 특정 기업은 중국계 회사 바이트댄스가 모회사인 틱톡을 가리킨다. 16일부터 영국 국빈 방문길에 오르는 트럼프는 “미·중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며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중이 틱톡과 관련된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금요일(19일) 예정된 정상 통화에 앞서가지 않겠다”면서도 “프레임워크는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소유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정상들이 합의를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 틱톡은 미국 내 1020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모회사가 중국계이기 때문에 공산당 정부의 개인정보 탈취, 해킹 등에 이용해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적지 않게 제기됐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지난해 4월 제정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층이 틱톡을 애용하는 점을 고려해 취임 후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고 매각 주체를 물색하는 한편 중국과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백악관도 틱톡 공식 계정을 갖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17일로 다가온 틱톡 금지법 유예 시한 관련 양국의 프레임워크 합의를 확정하기 위해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에게 절반 이상 넘기는 방향으로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미·중 협상에서는 관세 문제도 논의됐다. 트럼프가 지난 4월 중국에 100%대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이뤄진 네 번째 고위급 회담인데,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율을 낮추기로 합의했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를 90일씩 연장해왔다. 관세 유예 합의는 11월 10일 종료될 예정인데 합의가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어는 “우리는 분명히 추가 행동(연장)을 고려하는 데 열려 있다”며 “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되고, 미국의 희토류를 이전보다 훨씬 더 잘 받으면 그렇게 하겠으나 이와 관련해 할 일이 아직 남아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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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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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선트는 이날 중국과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한 협력도 논의했다. 베선트는 “중국 내 자금 세탁 조직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자금까지 세탁하면서 미·중 양국 정부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중국도 미국과 협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베선트는 “우리는 엔비디아 조사의 부적절한 타이밍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중 고위급은 무역·경제 정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수주 내로 다시 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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