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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가자시티 점령 공세 개시…트럼프 정부 동의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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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북부의 15일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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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 점령’하려는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한지 몇시간 뒤 개시된 공세다.



    미국 언론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시티를 점령하기 위한 지상 공세에 착수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밝혔다. 네타냐후 정부는 이번 작전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시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고, 그 직후 전차를 동원한 지상군이 도시에 진입했다.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는 가자지구 인구 약 210만명 중 절반 가량이 살고 있다. 네타냐후는 가자시티가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주장하며 점령을 추진해왔다.



    가자시티 진공에 앞서 이날 네타냐후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들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루비오 장관과 회동했다. 네타냐후는 이 회담에서 가자시티 침공에 대한 미국 정부의 동의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관료들을 인용해 “루비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지상작전을 지지하지만, 가능한 한 신속히 실행해 끝내길 원한다고 네타냐후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루비오가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미국 관리 역시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막지 않을 것이며, 가자 전쟁에 관한 결정은 이스라엘 스스로 내리도록 할 것”이라며 “이건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라 비비(네타냐후)의 전쟁이며,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책임은 그가 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시티 진공으로 더욱 많은 민간인이 희생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점령 계획 발표 이후 최근 약 4주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남쪽에 이스라엘이 지정한 이른바 “인도주의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해왔다. 그러나 피난에 나선 주민은 30만명 뿐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시가전 도중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들이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입 때 납치된 이스라엘 시민 중 20여명이 가자지구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을 내어 “(가자시티를 공격하면) 가자에서의 (피랍 이후) 710번째 밤이 인질들의 마지막 밤이 될 수 있으며,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해 제대로 매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시티 공격에 반대한) 군 참모총장과 안보 당국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채, 정치적 고려로 그들을 의식적으로 희생시키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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