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특검의 정민영 특검보는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 아침부터 국방부 검찰단 과학수사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방부 검찰단은 2023년 8월부터 박정훈(대령)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항명죄 사건 수사를 진행하며 여러 증거를 확보했는데, 그중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전자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국방부 검찰단이 과거 포렌식 당시 선별하지 않은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전자정보 중 ‘VIP 격노’가 있었던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특검은 지난 8월 29일에도 국방부 검찰단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은 오는 19일 김 전 사령관에 대한 5차 피의자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전 사령관은 국방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며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조사에 개입하고, 박 대령의 항명죄 재판에서 ‘VIP 격노’를 부인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은 오는 19일 전하규 전 국방부 대변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한다.
한편, 특검은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및 도피성 출국 의혹’에 연루된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이 전 장관에 대한 공관장 자격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특검은 해당 심사가 졸속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 전 차관은 “공관장 자격심사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심사와 관련해 대통령실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화받은 사실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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