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
"지속 가능·적절한 분배금 유지가 중요"
'7% 분배율' 적용한 커버드콜 2종 출시
18일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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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은 모아놓은 연금을 꺼내 쓰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솔루션입니다. 내가 20년을 더 살지 30년을 더 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분배금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 상품입니다. 자산을 키워가야 하는 2030세대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부문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과도하게 높아진 커버드콜 ETF 상품 분배율 문제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ETF 분배금은 사실 국세청 세금 납부를 위한 펀드 내부의 현금 강제 인출 프로세스다"며 "월 분배 ETF 상품이 많이 나오면서 마치 이것을 기업이 주는 주식의 배당과 혼동하고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데 투자 수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커버드콜 ETF 상품은 포트폴리오 내 '옵션'을 매도해 분배금을 확보하고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방어하는 상품이다. 다만, 옵션 매도 시 기초자산도 함께 매도해야 해 원금이 줄어들어 상승장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 대표는 "커버드콜은 오랫동안 모아놓은 자산을 충분히 다 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 있는 '마지막 잎새' 리스크를 줄여주는 상품이다"며 "어떤 커버드콜도 원래 지수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매달 들어오는 커버드콜 분배금을 은퇴 후 현금 흐름 창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이 때문에 기초자산 성장성에 따른 적절하고 지속 가능한 분배금이 유지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커버드콜 경쟁이 심해지며 과도하게 늘어난 분배율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200을 지수를 기초로하는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17%에 달한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도 "최근 QQQ 운용사인 인베스코(Invesco)도 분배율이 성장률을 넘어간다면 좋지 않다고 했고, 지난 10일 금융감독원도 동일한 지적을 했다"며 "기초 자산 성장성을 뛰어넘는 분배율은 자본금, 원금을 깎아 먹는 것"이라고 했다.
윤 본부장은 "지난 20년간 코스피 200의 연평균 수익률은 8% 수준이다"며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커버드콜은 수익률과 평균 분배율은 각각 17%와 15%, 10%와 11%로 비슷 수준을 유지하는데, 우리나라는 코스피 성장률의 2배를 넘게 분배하는 것이다"고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속가능하고 원금도 성장할 수 있는 분배율은 7%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분배율 7% 수준일 때 분배락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상승장도 따라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윤 본부장은 "은퇴를 앞둔 분들은 평균적으로 금융자산 2억1000만원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 7%를 분배해드리면 매월 122만원씩 받을 수 있고, 여기에 국민연금 약 180만원을 합하면 월 300만원의 은퇴 자금을 유용할 수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오는 23일 'TIGER 7% 위클리커버드콜 ETF 시리즈'로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 2종 ETF를 상장한다.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는 코스피 200 지수를 기초로 하며,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은 배당 성장주에 투자한다. 두 상품의 분배일은 각각 매월 15일, 매월 말이다. 보수는 두 상품 모두 25bp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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