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19일 자국 전투기가 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에스토니아와 나토는 러시아 전투기 3대가 자국 영공에 무단으로 진입했다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불과 일주일 전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나토 전투기가 격추했던 사건이 발생한 직후라, 발트해 일대에는 다시 한번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웨덴 공군이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미그-31 전투기가 발트해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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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군용기들은 국제 항공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했으며, 다른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미그-31 전투기 3대가 러시아 북서부 카렐리아에서 발트해 연안 도시 칼리닌그라드로 예정된 비행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행 경로는 발트해의 중립 해역 상공이었다며, 객관적인 감시를 통해 이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와 나토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이들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발트해 핀란드만 상공에서 에스토니아 영공으로 무단 진입해 12분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당국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비행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고, 위치를 알리는 장치인 트랜스폰더도 끈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토는 에스토니아에 배치된 이탈리아 공군의 F-3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대응했다.

A NATO AWACS flight Engineer carries out the inspection check of an AWACS (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 NATO air surveillance aircraft ahead of a flight over Polish airspace as part of the alliance's new Eastern Sentry mission on September 19, 2025. NATO said on September 19, 2025, it had scrambled aircraft to intercept Russian jets violating Estonian airspace, calling it proof of Moscow's "reckless" behaviour and the alliance's readiness to counter it. (Photo by JOHN THYS / AFP)/2025-09-20 02:50:02/<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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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의도적인 도발 행위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토의 동부전선 지역에서 끊임없이 군사력을 과시하며 나토 동맹의 방어 태세를 시험하고 있는 상태다.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행동은 전례 없이 대담한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두고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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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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