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호 기자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휠체어를 타고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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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목걸이 등을 건네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22일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영장 심사가 연이어 열렸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선 검사 8명이 참여해 420여 쪽 분량 의견서와 220여 쪽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자료로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총재 측은 고령의 나이와 안과 질환 등을 언급하며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 총재는 5시간 만에 끝난 영장 심사 최후 진술에서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정치에 관심 없고 정치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크게 네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총재는 2022년 4∼7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와 ‘건진 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금품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해 횡령 혐의도 적용됐다.

한 총재는 또 그해 1월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자금으로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2억1000만원을 기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총재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이런 가운데 민중기 특검팀은 오는 25일 김상민 전 검사에게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 여사를 뇌물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한편, 내란 특검팀은 이날 홍철호 전 정무수석을 증거인멸 혐의로 조사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통화 기록 등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열리는 김 여사의 재판 모습을 언론이 촬영하도록 허가했다. 구속 기소 후 김 여사 모습이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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