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때 'MLB 전설' 벌랜더 만나 사진 촬영
샌프란시스코에서 재회...같은 경기 출전도
"현실 같지 않아...함께 있다는 사실 놀라워"
9살의 브라이스 엘드리지(왼쪽)가 저스틴 벌랜더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셀카를 찍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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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아홉 살 꼬마의 꿈이 이루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위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20·미국)와 팀의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42·미국)가 이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비록 5-6으로 패했지만, 가슴 벅찬 순간을 제공했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두 차례의 볼넷을 기록한 엘드리지와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4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간 벌랜더 때문이다.
두 선수가 같은 라커룸을 공유한 지는 이제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그러나 이들의 인연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엘드리지는 9세 때 고향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리틀리그 올스타팀과 함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홈구장 캠든 야즈를 방문했다. 당시 타격 훈련에 앞서 그라운드에 초청된 리틀리그 선수들 앞에는 벌랜더가 있었다.
당시 원정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에이스였던 벌랜더는 엘드리지와 같은 버지니아주 출신이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수많은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에 기꺼이 응했고, 엘드리지는 그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셀카를 남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2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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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1년이 지났다. 두 사람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어린 선수와 가장 베테랑 선수로 같은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벌랜더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2005년 7월 4일에 엘드리지는 생후 8개월에 불과했다. 엘드리지는 이에 대해 “정말 현실 같지가 않다. 가끔은 스스로 뺨을 때리며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은 순간이 있다”고 전했다.
엘드리지는 벌랜더 역시 그날의 사진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벌랜더도 확실히 봤다. (크리스티안) 코스가 단체 채팅방에 사진을 올리고는 벌랜더가 나를 무시했다고 농담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는 우리를 존중해줬다”며 “그날을 똑똑히 기억한다. 아홉 살 꼬마였던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스무 살이 된 지금도 그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201㎝의 장신 1루수 엘드리지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이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지난 21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리며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42세인 벌랜더는 사이영상 3회, 올스타 9회, 아메리칸리그 MVP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살아있는 전설’로,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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