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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단독] 한학자 “통일교 지지하는 의인 찾아 투표하라”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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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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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지도부가 지난해 4월10일 국회의원 선거 때 한학자 총재에게 투표와 관련한 서신 보고를 한 정황을 확보했다. 다만 통일교 쪽은 통일교에 유리한 정치인 지지 방침이 ‘정교유착’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한겨레 취재 결과 특검팀은 지난 4.10 총선 당시 한 총재가 ‘우리(통일교) 정책을 지지하는 의인을 찾아서 투표해야 한다’고 독려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지침에 대해 통일교 지도부는 ‘의인을 찾아서 투표했다’ ‘총재님 뜻 받들겠다’ 등의 서신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22일 한 총재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도 ‘정교 유착’의 증거로 제시했다고 한다. 앞서 통일교 지도부들은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2022년 대선 다음날 한 총재에게 “하늘이 축복한 후보가 당선됐다” 등의 내용이 담긴 서신보고를 하기도 했다.



    한 총재 쪽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활동도 몰랐으며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에서 해임된 뒤에는 교류도 없었다는 입장을 펼쳐왔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서신보고를 근거로 들며 윤 전 본부장이 해임된 뒤인 지난해 총선 때도 한 총재가 국민의힘을 지원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원이 윤 전 본부장 개인 일탈이 아니라 한 총재의 뜻이라는 취지다. 아울러 특검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이같은 활동에 대해 ‘국회 장악’, ‘국정농단 시도’ 등으로 규정했다고 한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권 의원과 전성배씨에게 통일교 현안 해결을 대가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한 총재 쪽은 서신 보고 자체를 ‘정교유착’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통일교 지도부가 통일교 정책에 우호적인 정치인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취지다. 아울러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의 정치적 교류나 금품 전달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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