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 잇단 영공 침범
20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주에스토니아 러시아대사관 앞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러시아대사관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규탄하는 현수막 등이 걸려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정부는 러시아 전투기 3대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4조에 따라 동맹국들과 협의에 착수했다. 2025.9.20/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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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3일 러시아가 동부 전선 국가들의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하고 있다며 "위험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나토 32개 회원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도발 행위에 대해 전적인 책임이 있다. 러시아의 도발 행위는 오판을 초래하고 생명을 위협한다.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알아야 한다. 나토와 동맹국들은 국제법에 따라 모든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자국을 방어하고 모든 방향에서의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는 대응 방식과 시점, 영역은 스스로 결정할 것이며, 집단 방위에 대한 약속은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러시아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약 12분간 침범했고 나토는 즉각 전투기를 출격해 대응했다. 이후 에스토니아가 나토 창설 조약 제4조에 따라 긴급 협의를 요청했고 나토가 이번 성명을 냈다.
나토 창설 조약 제4조는 회원국이 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할 경우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협의는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 번째 제4조 발동이며, 나토 79년 역사상 아홉 번째다.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은 폴란드 상공에서 러시아 드론이 격추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으며, 폴란드 역시 유사한 협의를 요청했다. 나토는 이에 따라 동부 전선 방어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핀란드 등 동부 전선 국가들에서도 러시아의 영공 침범 사례가 보고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 국경을 넘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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