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7조원의 재무장 예산 중
11조원만 美무기 구매에 사용
11조원만 美무기 구매에 사용
독일 공군 유로파이터 타이푼.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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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가장 큰 무기 구매국 중 하나였던 독일이 내년 말까지 약 830억유로(약 136조6000억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을 추진하면서 전체 예산 중 불과 8%만 미국산 무기 구매에 배정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의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와 방위비로 유럽을 압박하면서도 미국산 무기 구매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독일 정부의 최신 군사 조달 계획에 따르면 독일은 재무장을 위해 주로 유럽산 무기를 구매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가 의회 예산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이 계획은 2026년 12월까지 총 154건의 방위비 지출 내역을 자세히 담고 있다.
독일은 미국산 무기 구매를 위해 약 68억유로(약 11조2007억원)의 예산만 배정했다. 미 레이시온의 MIM-104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과 발사기를 약 51억유로(약 8조4000억원)에, 보잉의 해상초계기 P-8A에 부착할 어뢰를 개당 약 1억5000만유로(약 2470억원)에 구매할 계획이다.
나머지 재무장 예산은 대부분 유럽산 무기 구매에 배정했다. 독일은 자국 방위산업체 TKMS가 설계할 예정인 차세대 방공 호위함 F-127 구축함 6척을 260억유로(약 43조원)에, 에어버스 등이 제작한 유로파이터 트렌치5를 40억유로(약 6조5900억원)에 구매할 예정이다.
독일이 미국산 무기 구매를 급격히 줄이기로 결정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까지 거론하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은 2020년부터 20204년까지 144억유로(약 23조7300억원) 상당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했다.
최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자체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독일을 비롯한 유럽 방위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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