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계기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UN 총회의장 주최 ‘글로벌 AI 거버넌스 대화 출범 고위급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현 외교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관여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진행된 AP통신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peacemaker·평화 중재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은 본인이 협상의 ‘운전석(driver’s seat)’에 앉지 않겠다면서, 자신은 ‘페이스메이커(pacemaker)’ 역할에 만족한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지원하겠다”고 말해 주목받은 바 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했고, 북한과 다시 대화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트럼프와 김정은)이 가까운 미래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대화 재개를 요청한 배경에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조 장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가 훨씬 더 불안정해졌다”며 “따라서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적 긴장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으며, 최소한 군 당국 간 핫라인이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새벽 발생한 북한 상선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과 관련해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군사적 긴장을 줄이고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 군사 핫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필수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장관은 취임 이후 한·중·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매우 건설적인 만남을 가졌다”면서도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장비가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협의한 결과 “비자 문제 해결의 돌파구(silver lining)”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