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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트럼프·김정은,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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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관계자 북·미 회담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6년 전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

    북·미 대화 재개의 촉진자 역할을 하려는 정부 의도도

    경향신문

    2019년 6월 2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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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고위 관계자가 다음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APEC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될지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 재개를 시사한 이후 달라진 정부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친분까지 상기한 이 같은 연설은 북·미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이 만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국 정부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CBS라디오에서 “현실적으로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이라고 말하는 등 APEC 계기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의 촉진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의도도 엿보인다. 남한을 “일절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은 북·미 대화 재개뿐이다. 이와 관련해 이 고위 관계자는 김선경 북한 외무상 부상(차관)이 오는 29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두고 “북·미 간 이를 계기로 접촉이 있을지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6년 전 북·미 정상은 깜짝 회동을 한 전례가 있다. 2019년 6월 30일 양 정상은 판문점에서 만났다. 당시 방한 하루 전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DMZ(비무장지대)에서 그를 만나 손잡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김 위원장이 호응한 결과였다. 그에 앞서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양 정상은 각각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회담을 한 바 있다.

    김상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미 정상이 만난다면,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공감하면서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 논의했던 ‘경제적 이득과 비핵화 노력의 교환’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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