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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직원을 채용할 때 기업들이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평판'이 꼽힌다. 기업에서는 품도 많이 들고 구체적 수치로 측정하기 어려운 지표이다 보니 그동안 지원자 주변인들의 말에 의존해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평판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펙터(Specter)'는 이 같은 업무를 대신해주며 기업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펙터는 국내 대표 인재 검증 플랫폼으로, 기업에 온라인 평판 조회(레퍼런스 체크)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원자의 평판과 커리어 관리를 돕는 채용 솔루션이다.
2020년 스펙터를 창업한 윤경욱 대표는 2015년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공동구매 플랫폼을 창업했다가 폐업한 아픈 경험이 있다. 윤 대표는 "첫 창업 당시 직접 채용한 직원이 300명가량이었다"며 "폐업 후 그들을 만나 취업을 잘했는지 물어봤는데, 역량이 뛰어난데도 자기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직 때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판 조회 플랫폼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스펙터의 평판 조회 서비스는 인력 채용 시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입력 후 평판을 요청하면, 지원자는 직장 동료나 인사권자 등에게 평판 작성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성자는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구성된 온라인 문항에 답변한다. 모든 평판은 지원자·추천인 동의하에 진행된다. 작성자는 건강보험 인증과 명함을 통해 지원자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는지 정확하게 검증한다.
작성자 인증 시에는 함께 근무한 이력과 밀접하게 일한 정도를 동시에 파악한다. 이를 통해 평판 신뢰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평판 등록이 완료되면 기업은 평균 2일 이내에 온라인 보고서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7월 기준 스펙터 고객사는 5500곳에 달하고, 현재 17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3%가량인 786곳이 스펙터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유료 이용자 수는 2배 이상, 재구매 이용자 수는 7배 증가했다.
스펙터는 피드백 활성화 애플리케이션 '리나'도 7월에 출시했다. 스펙터가 채용 시 활용하는 플랫폼이라면, 리나는 조직 내 피드백 활성화 솔루션이다. 같은 회사 직원들이 서로 피드백을 자유롭게 나누며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윤 대표는 "채용할 때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피드백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건강한 회사가 된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리나를 활용해 직장 내 피드백을 자유롭게 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 기반 서비스인 리나는 말이나 텍스트로 특정 직원에 대해 피드백을 하면 인공지능(AI)이 이를 상황(Situation), 행동(Behavior), 영향(Impact),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Tomorrow) 등으로 지표를 구분해 피드백을 변환한다. 피드백 문체도 담백한 문체, 따뜻한 문체, 강경한 문체 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말과 글을 다듬는 시간을 줄이고, 받는 사람은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리나는 임직원당 월 1만원 구독 서비스로,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5000명 넘는 직장인이 리나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인재 검증을 넘어 인사관리(HR)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펙터로 나아가고 있다. 스펙터는 향후 해외 HR 플랫폼과 연동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HR 테크 기업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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