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당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천여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당비를 6개월 동안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 의원의 이런 의혹 제기 직후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아무개 위원장이 종교신도 3천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그들을 권리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제보자를 회유했다”며 서울시 문화체육위원회 위원장실 직원과 제보자 사이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진 의원은 “(녹취록에) 종교 신도 3천명에 대해 1인당 천원씩, 6개월간 1800만원을 대납하는데, 그것도 (위원장실) 직원 본인이 개인적으로 나간다고 한다”며 “이 상황이 믿겨지나. 1800만원이라는 당비를 직원 개인이 대납할 수 있나. 출처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녹취록에 “엑셀 형태로 확보한 명단을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것처럼 조작하기 위해 수기로 작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다만 진 의원은 녹취록에 언급된 ‘종교 신도 3천명’과 관련해 “영향력 있는 종교단체”라면서도 어느 종교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진 의원은 김 위원장이 3천명 당원 명단의 용도에 대해 ‘내년 민주당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밀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을 보면, 김 위원장은 제보자에게 “내년 2, 3월에 후보를 선택하는 전화나 유알엘(URL)이 가면 그때 이제 클릭해서 후보를 선택해 주시면 (된다)”며 “김민석으로 가시죠”라고 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 대비한 당원 가입으로 보인다는 게 진 의원 설명이다.

진 의원은 “2026년 다가올 민주당 경선에서 지금의 국무총리인 김민석 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특정 종교 단체 신도를 이용하고,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1800만원의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회유하고, 그마저도 자발적으로 수기로 당원 가입을 받았다”며 “조작하기 위해 자료를 서둘러 달라고 재촉하기까지 한다. 당원 가입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통신사 등 민감정보 또한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녹취록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이러한 지시가 내려왔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앞선 대선도 (비슷한) 의심이 든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의힘을 향해 특정 종교 개입을 맹비난해왔는데,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고,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민주당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녹취가 사실이라면, 특검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당당히 조사를 받으라”며 “김민석 총리가 이와 연루되어 있다면 당장 사퇴하시고 조사에 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진 의원의 이런 의혹 제기 직후 “정청래 대표가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조치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도당에는 8월 하달한 공문 ‘입당원서 처리지침 및 제출’과 관련한 위법 사항이 있을 경우 공문(제재 방안 공지)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지시했다”고도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