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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 전쟁 2년…미국 여론 ‘이스라엘 보다 팔레스타인에 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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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시 전역에서 공습과 지상전을 병행한 점령 작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가자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가자지구 중부에서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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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여론이 가자 전쟁 2년차를 맞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9월22~27일 등록유권자 1313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2%p)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쟁 초기와 달리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응답이 늘어났다. 심지어 1998년 타임스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공감한다는 미국인들이 약간 늘어났다.



    2023년 12월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에 공감한다고 답한 비율이 47%로 팔레스타인에 공감한다는 응답(20%)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2025년 9월 조사에서는 팔레스타인에 공감한다고 답한 비율이 35%로, 이스라엘에 공감한다는 응답 34%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31%는 잘 모르겠다거나 둘 다 동등하게 지지한다고 답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경제·군사 지원을 하는 데 반대했다. 10명 중 6명 꼴로 이스라엘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거나,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더라도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고의 살상하고 있다”는 응답은 2023년 21%에서 2025년 40%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연령별로 봤을 때 이스라엘 추가 지원 반대 의견은 30살 미만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70% 달할 정도로 높았다.



    정치성향별로 볼 땐 민주당 지지층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2년 전 팽팽하게 양분되었던 당내 여론(이스라엘 공감 34%, 팔레스타인 공감 31%)이 현재는 팔레스타인 쪽으로(팔레스타인 54%, 이스라엘 13%) 압도적으로 기울었다. 민주당 성인 유권자의 80% 이상은 이스라엘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전쟁은 멈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뉴욕타임스는 “2023년 10월7일 끔찍한 하마스 테러 뒤 이스라엘을 쭉 지지해 왔지만, 전쟁이 이토록 오래 이어지고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에 훨씬 심한 피해를 주는 걸 보니 이젠 공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아이다호주 출신, 33살)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건 전쟁이 아니라 대량학살이다”(코네티컷주 출신, 39살) 등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경우 여전히 이스라엘 지지 성향이 강한 편으로 나타났으나, 2023년 이스라엘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76%였던 데 비해 2025년 이번 조사에서는 64%로 12%p감소했다.





    한겨레

    27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한 공공 급식소에서 한 소녀가 구호 음식을 배급받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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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4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임시 이주민 거주 지역에서 한 소년이 물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군은 가자시 중심부에서 하마스 전투원들을 제거하겠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중 및 지상 공격을 감행해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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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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