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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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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종오 “민주 시의원, 종교 신도 3천명 당비 대납”…당사자 “만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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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정 종교단체 신도를 동원한 권리당원 조작 시도 의혹을 폭로하며 제보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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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 서울시의원이 당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천여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종교단체를 만난 적도, 당비를 대납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소속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이 종교단체 신도 3천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그들을 권리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제보자를 회유했다”며 제보자와 김 위원장, 위원장실 직원과 제보자 사이에 오간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제보자가 “당원 가입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나중에 돈이 문제가 되지 않나”라고 묻자 해당 위원장실 직원은 “개인적으로 (돈이) 나가는 거니까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제보자는 “돈이 1800만원이에요. 1천원씩만 하면”이라고 했다. 민주당 책임당원의 월 최소 당비는 1천원으로, 3천명이 6개월간 1천원씩 납부하면 1800만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진 의원은 “1800만원의 당비를 직원 개인이 대납할 수 있나. 출처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진 의원은 “영향력 있는 종교단체”라면서도 어느 종교단체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위원장이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라고 말하고, 제보자는 “알겠습니다”라고 하는 대화 내용도 담겼다. 이는 김 위원장이 종교단체 신도 3천명을 동원해 내년 6월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란 게 진 의원의 주장이다. 진 의원은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의힘을 향해 특정 종교 개입을 맹비난해왔는데, (녹취록으로)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민주당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김 총리가 연루됐다면 당장 사퇴하고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기된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사람은 지난 8월4일 만난 장정희 서울시 사격연맹 부회장이라고 밝히며, 당시 장 부회장이 사격연맹 관련 예산 민원을 하며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천명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당원 가입 방법과 절차를 안내했을 뿐, 장 부회장으로부터 1명의 당원 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대화 중에 김 총리가 언급된 것은 장 부회장이 ‘이제 국민의힘이 싫고 민주당이 좋다’고 말해, 인사치레로 한 말이었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진상조사와 위법 사항 확인 시 징계 조처를 지시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별도 입장문을 내어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김 의원이 모집한 당원들의 입당·전적(주소지 변경)을 무효화한다”며 “(향후 조사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면 김 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나래 최하얀 김해정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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