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자산 전개는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열병차량에 탑승해 현무-5(원통 형태), K9 자주포, K2 전차 등을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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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열병식에서는 국군의 보유한 유·무인 복합체계 신무기가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 처음 등장한 ‘괴물미사일’ 현무도 2년 연속 등장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열병식에선 국군이 보유한 무기체계 40여종, 100여대가 등장했다. 첨단 유·무인 복합체계가 이날 열병식의 주역이었다. 유인 전투기와 함께 감시정찰 및 공격, 전자전 임무까지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적 위협을 선제 타격하는 소형 자폭 무인기, 인공지능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정찰부터 정밀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이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지뢰 등 폭발물을 탐지,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탐지제거로봇과 위협 요소를 탐지하는 협업 기반 자율탐사로봇, 감시정찰 및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이 밖에도 다족보행로봇, 소형사격드론, 수중자율기뢰탐색체, 무인수색차량, 대형급 무인잠수정, 전투용 무인수상정, 소형 스텔스 무인기, 중형 자폭 무인기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고난도 기동비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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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유·무인 복합체계 대부분은 개발 중인 장비로, 실전배치된 장비는 거의 없다. ‘스마트 정예 강군’을 추구하는 현 정부의 군의 미래상을 그려냈다는 평이다.
군은 현재 운용 중인 230㎜ 다연장로켓 ‘천무’와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로 항공기와 탄도탄 요격이 가능한 ‘천궁-Ⅱ’, 고도 40㎞ 이상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국산 명품 무기로 전 세계에 수출되는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도 공개했다. 작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처음 공개된 ‘괴물미사일’ 현무-5는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탄두 중량이 8t에 달하는 현무-5는 적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을 더한 개념이다. 잠대지 유도탄 ‘해성’은 2발이 공개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열병차량에 탑승해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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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병식이 진행되면서 이날은 공중분열만 이뤄졌다.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와 ‘전차 킬러’로 불리는 아파치,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첨단 해상초계기 P-8(포세이돈)을 비롯해 F-35A, F-15K, KF-21 등 전투기가 하늘을 수놓았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은 급격히 수직으로 상승하며 세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기동을 보여줬다. 이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곡예 비행을 진행했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렸다. 윤석열 정부 시기 2년 연속 서울 도심에서 진행됐던 시가행진은 올해 생략됐고, 참가 병력은 5분의 1수준이 998명으로 간소화됐다. 각종 장비는 지난해 83종 340여대가 참가했는데 올해는 40종 100여대로 줄었다. 행사에 투입된 예산은 총 27억원으로, 지난해(72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전략자산 B-1B 전략폭격기가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하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상징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측 전략자산 전개 없이 주한미군 F-16 전투기 2대만 국군의날 행사에 참가했다. 주한미군 F-16 전투기 2기는 우리 공군 KF-16 전투기 2대, 해군 초계기 P-8 과 함께 편대비행을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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