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 회사에 설치된 전광판에 연일 상승세인 니케이225 지수가 적혀 있다. 교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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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연이틀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지출 확대를 공언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이달 중순 총리직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7일 닛케이지수는 오전 상승세로 출발해 한때 4만8527을 기록하며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장중 4만8150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4만8000선을 넘긴 데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장 막판에는 힘이 다소 빠지면서 4만7950으로 마감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역시 사흘째 최고치다.
일본 증시에는 재정 확대를 공언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집권이 가시화된 점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엔화와 일본 국채를 매도하는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에 나섰다는 얘기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다카이치 총재는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 개혁이 골자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선거에 앞서 적자 국채 발행도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당선 직후에는 "재정정책이든 금융정책이든 책임을 지는 것은 정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증시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직후 증시 첫 영업일에 닛케이지수가 4.8% 하락했으나, 다카이치 총재 당선 이후 첫 영업일에는 4.8% 급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대형 기술주가 6일(현지시간) 상승한 점도 일본 증시 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지난 6일 다카이치 총재의 경제 자문으로 꼽히는 혼다 에츠로 전 주스위스 일본 대사는 블룸버그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달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가능성이 높으며, 12월이 더 나은 시점일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 전 대사는 확장 재정과 완화적 통화 정책을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의 설계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하기를 원하지만 구체적인 인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한편 미국 기술주는 또 다른 반도체 호재가 발생하며 6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161.16포인트(0.71%) 상승한 2만 2941.67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반도체 회사 AMD는 오픈AI에 연간 수백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성장 기대감이 증폭됐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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