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15위 블록체인 수이(Sui)는 최근 국내 테이블오더 기업 티오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티오더는 최근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태블릿 기기를 통한 결제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월 5000억원, 연간 6조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와 전국 30만대 테이블 기기를 확보했다.
이번 협력으로 티오더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에 QR결제·페이스페이 기술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실시간 결제·리워드 인프라스트럭처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티오더는 수이 생태계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 수이는 자사 탈중앙 데이터 솔루션인 월러스(Walus)와 티오더 시스템을 연계해 티오더의 거래·멤버십 데이터를 온체인(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처리한다. 수이는 초당 29만7000건(TPS)·평균 0.5초 미만의 거래 처리 성능을 제공해 결제 보안성과 비용 효율 등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도 블록체인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시총 14위 규모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의 개발사 '아바랩스'와 펀드 토큰화 및 온체인 운용·결제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래에셋은 아발란체의 빠른 처리 속도와 높은 호환성, 기관 맞춤형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홍콩 등 규제가 허용되는 주요 시장에서 미래에셋의 글로벌 펀드 상품을 토큰화하는 기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융합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내년 6월을 목표로 디지털 글로벌 월렛을 만드는 것을 강력히 추진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합 결제 비즈니스 전문 기업 다날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리플 서비스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XRP레저(XRPL)를 핵심 인프라 기술로 활용하기 위해 검토에 나섰다.
XRPL은 글로벌 3위 가상자산 리플이 주요 기여자로 참여하며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탈중앙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2012년 출시 이후 130개국 이상에서 33억건이 넘는 거래를 처리하며 빠른 속도, 낮은 수수료, 규제 친화성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날 계열사 서비스인 디지털 자산 결제 플랫폼 페이코인 생태계와 긴밀히 연계될 예정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여신금융협회를 주축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TF(가칭)'를 만들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가 법제화되기 전이지만 규정 등이 완비됐을 때 바로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특허를 출원하면서 각 사 차원에서도 준비에 나섰다. 가장 먼저 신한카드가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8개를 출원했고 뒤이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35개, 9개의 상표권 특허를 등록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는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적 기반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선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한 기준조차 안 잡혀 있다 보니 스테이블코인 결제서비스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상용화 측면에서 이미 해외에 뒤지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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