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 규모인 솔라나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업과 손을 맞잡는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지지부진한 사이 글로벌 메인넷들의 직접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 재단은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스트럭처 기업 웨이브릿지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검증 엔진과 머니마켓펀드(MMF) 토큰화 등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웨이브릿지는 법인·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자산 금융기업이다. 기관이 원하는 결제를 대행해주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을 제공한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운영·검증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토큰화 엔진 공동 개발 △MMF 토큰화 프로젝트 공동 추진 △국내 주요 시중은행 대상 온체인 활용 교육 프로그램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등 네 가지 주요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단순 발행을 넘어 블록체인 인프라와 국내 규제 정합성을 결합해 제도권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발행부터 운영·검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큰화 엔진'을 공동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이 엔진에는 화이트리스트 관리, 전송 통제, 검증 절차 기능이 포함돼 향후 제도권 금융기관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뢰성과 규제 준수 체계를 담는다. 또 양사는 MMF 토큰화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함께 검토한다. 블랙록이 달러 기반 MMF를 온체인화하며 시장을 확장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한국에서 유사한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은행 리스크 관리, 준법, 재무 부서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정산, 예치금 운용 구조를 설명하고 실제 적용을 위한 규제·기술적 요건을 공유해 제도권 금융기관의 이해도와 참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이번 협약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이 단순 발행에 그치지 않고 검증과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솔라나와 함께 제도권 금융기관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웹3' 업종과 웹 기반 '웹2' 간 결합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한국 규제 상황에 익숙한 국내 업체들과 손을 잡는 식이다. 국내 업체들이 규제 조율과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 15위 블록체인 수이(Sui)는 최근 국내 테이블오더 기업 티오더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기 위한 전략적 MOU를 맺었다. 이번 협력으로 티오더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에 QR결제·페이스페이 기술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실시간 결제·리워드 인프라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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