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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포스트시즌 103K… 선동열과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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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플레이오프] 삼성과 4차전 선발 등판... 5이닝 5탈삼진

    4회말 상대 타자는 삼성 류지혁.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김광현은 사인을 한 번 확인한 뒤 가볍게 숨을 고르고, 왼팔을 높게 올렸다. 그의 손끝에서 118㎞ 낙차 큰 커브가 떨어졌다. 류지혁은 몸을 빼며 헛스윙.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이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SSG 에이스 김광현(37)이 1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 5이닝 5탈삼진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103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선동열(전 해태)과 포스트시즌 이 부문 타이를 기록했다.

    시리즈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SSG는 ‘마지막 희망’ 김광현을 내세웠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광현을 4차전 선발 투수로 출전시킨 게 신의 한 수”라고 했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김광현은 1회부터 공 하나하나에 힘이 실려 있었다.

    1회말 삼성 타자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김성윤에게 123㎞ 커브로 헛스윙 삼진, 구자욱에게는 144㎞ 슬라이더로 삼진을 뽑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2회에도 디아즈를 유격수 라인 드라이브 아웃, 이재현을 땅볼, 김헌곤을 슬라이더 삼진으로 묶으며 완벽히 봉쇄했다.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

    3회엔 잠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류지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강민호와 전병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삼성의 기세가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후 김성윤을 3루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킨 뒤 또 한 번 2사 1·3루 상황에서도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럼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은 김광현은 삼성 거포 르윈 디아즈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4회엔 김광현이 이재현에게 137㎞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으며 자신의 리듬을 되찾았다. 이후 류지혁을 상대로 마침내 다섯 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KBO 포스트시즌 통산 103탈삼진을 기록했다.

    5회도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한 김광현은 6회 구원투수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김광현은 지난해 10월 1일 KT와의 5위 결정전에 팀이 3-1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했으나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그대로 패전 투수가 됐고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구원 등판을 자처했던 김광현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2023년 이후 다시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한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완급 조절이 좋았다. 슬라이더는 예리했고, 커브는 상대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삼성 선발 후라도도 6이닝 9탈삼진으로 투수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SSG가 6회말 현재 0-1로 끌려가고 있다.

    [대구=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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