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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19개월 만에 최대 증가…반짝 ‘소비쿠폰 효과’에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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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임을 알리는 편의점 안내문.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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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0만명 넘게 늘어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면서 정책 효과에 따른 고용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5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2월(32만9천명)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들어 5월(24만5천명)을 제외하고 매달 10만명대에 그쳤다.



    특히 소비쿠폰 효과에 힘입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고용이 개선됐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8천명 늘면서 2017년 11월(4만6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7만5천명), 교육서비스업(5만6천명), 숙박·음식점업(2만6명) 등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증가에 소비·문화쿠폰 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부진은 이어졌다.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6만1천명, 건설업은 8만4천명 감소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4만6천명 줄어 2015년 11월(17만2천명 감소)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연령별로는 30대(13만3천명)와 60살 이상(38만1천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청년층(15∼29살)에서 14만6천명 감소하는 등 나머지 연령대에선 모두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6천명 감소했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2만1천명으로 4만2천명 늘었다. ‘쉬었음’ 청년은 40만9천명으로 3만4천명 줄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3.7%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로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감소해 17개월째 하락세다.



    정부는 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에 따른 고용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소비·문화쿠폰이 지급되고 있고 이달 말 대규모 할인 축제가 예정된 만큼 정부 정책의 효과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고령층이 취업자 수 증가세를 주도해 왔는데, 9월에는 20∼50대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취업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취업자 수 대폭 증가에는 지난해와의 조업일수 차이와 명절 특수 등도 영향을 미쳐, 앞으로는 증가 폭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주성 과장은 “추석 연휴가 지난해는 9월이었는데 올해는 10월 초여서 지난달 고용에 명절 특수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약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올해 9월 조업일수는 지난해보다 4일 많아 일용직 등 고용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있어 고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9월처럼 개선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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