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시신 일부만 송환...이, 가자서 무력 지속
16일 이스라엘 홀론의 바트얌 묘지에서 친인척들이 하마스가 반환한 이스라엘 인질 에이탄 레비의 시신을 매장하고 있다. 홀론=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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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행할 경우 가자지구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고 대응하겠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미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시신 인도와 검문소 개방 등 1단계 합의 이행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다.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반할 것이라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해당 내용을 가자 평화 합의를 보장하는 국가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상으로 계획된 이 공격은 휴전 협정에 대한 직접적이고 중대한 위반이 될 것이며, 중재 노력을 통해 달성된 상당한 진전을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이 공격을 단행할 경우 가자 주민을 보호하고 휴전 협정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미국과 다른 보장국들은 민간인 안전을 보장하고, 현장의 안정을 지키며, 가자 주민과 지역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진전시키는 데 여전히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양측은 협정 이행과 관련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사망한 인질 시신 2구가 추가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당초 하마스는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지만 사망 인질 유해는 총 28구 중 현재까지 12구만 돌려보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가자지구가 심각하게 파괴돼 있고 이스라엘이 아직도 가자 지구 여러 곳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분명한 협정 위반이라며 인질 시신 송환 문제와 라파 국경 검문소 개방 여부를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아닌 외국으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국경 검문소가 추후 공지 때까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시했다"며 "검문소 개방은 하마스가 사망한 인질의 송환 등 합의를 이행하는 것에 따라 검토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밖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무력 사용을 지속해 하마스 측의 비난을 받고 있다. 가자지구 공보국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거지역에 군용 차량과 전차, 무인기(드론) 등으로 민간인에 대한 발포와 체포, 폭격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10일 발효된 휴전 이후 총 38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휴전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다시 통제력을 확보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하마스는 무장 해제 문제에 대한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일들이 휴전 협정을 완전히 붕괴시킬 것이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양측 간 불신으로 2단계 협정 과정에서 더 많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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