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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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통일교가 김 여사 선물용으로 건넨 명품 목걸이와 가방 등을 모두 확보했다. 검찰과 특검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서도 행방을 알지 못했던 핵심 범죄 물증을 전씨의 자진 제출로 비로소 찾게 된 것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22일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특검은 피고인 전성배 쪽으로부터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개를 비롯해 피고인 김건희가 수수·교환한 샤넬구두 1개와 샤넬가방 3개를 임의제출 받아 이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물품들의 일련번호가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것과 일치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 여사가 수수한 금품이라고 판단했다. 전씨는 특검팀에 “김 여사가 수수한 걸 확인했다”는 내용의 의견서도 함께 제출했다. 통일교 쪽으로부터 2022년에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건네받은 뒤 김 여사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바로 전달했고, 2024년에 돌려받았다는 게 전씨 주장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실제 목걸이와 가방을 사용하다가 2023년 11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 가방’ 논란이 불거지자, 전씨에게 돌려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 쪽은 “(샤넬 가방 등) 물건이 파손돼있진 않지만 사용감은 있다”고 전했다.
통일교-건진법사-김건희 금품 전달·회수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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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2인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4월 전씨에게 802만원짜리, 같은 해 7월 1271만원짜리 샤넬 가방을 건넸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7월29일엔 아내 이아무개씨가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서 상품권으로 구매한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김 여사 선물이라며 전씨에게 전달했다. 전씨에게서 샤넬 가방 2개를 전달받은 유 전 행정관은 샤넬 매장을 찾아 작은 크기의 가방 3개와 신발 1켤레로 교환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과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팀은 이 물품들을 찾고자 전씨와 김 여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여태껏 실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검팀은 “관련 공판에서 추가 증인 신청을 포함해 물건의 전달, 반환 등 보관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보관 경위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 여사 변호인단은 “특검팀이 확보했다고 하는 물건들은 피고인이 교부·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제출 경위가 전혀 소명되지 않았다”며 “수집·제출 과정에서의 위법 또는 중간 회유·유도 가능성, 동일성 유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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