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3주기' 앞둔 골목에 11번째 빌보드 설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발생 골목에 작품 설치

    예술감독 "한산한 낮에도 누군가는 희생자 지켰으면 하는 마음"

    북디자이너 "애도·추모 더해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기록 되길"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22일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이 운영하는 참사 기억·소통공간인 서울 종로구 소재 별들의집이 보이고 있다. 2025.10.22. ddingdong@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지금도 그 거리에는 금·토·일요일 밤이면 많은 사람이 각자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낮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과연 이 공간에서 그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까 싶은 길이죠. 낮 시간대를 넘어 24시간 내내 누군가 옆에서 (희생자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마지막 빌보드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10·29 이태원참사의 3주기를 엿새 앞둔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에는 11번째 빌보드가 설치됐다.

    11번째 빌보드 작품에 참여한 권은비 예술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작품집 발간 기자간담회·전시개막식에서 작품의 기획 의도를 이같이 밝혔다. 참사 뒤에도 매 순간 누군가가 희생자를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 권 감독의 작품을 녹아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촬영을 3시간가량 했던 것 같은데 같이 참여했던 사람들은 그동안 부둥켜안고 울었다"며 "특히 두 남성이 서로를 껴안아 달라고 요청했을 때 아주 싫어했다. 하지만 촬영이 끝나고 참여한 사람들은 '참사 뒤로 이렇게 오랫동안 누군가가 안아준 때가 없었다. 위로받는 기분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 권은비 예술감독과 김민재 디자이너가 만든 10·29 이태원참사 11번째 빌보드 '포옹'의 인쇄본이 보이고 있다. 2025.10.23. ddingdong@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은 슬픔과 절망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각자의 의미를 모아서 언제든지 희생자와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보태는 길이 됐으면 좋겠다는 큰 목표를 담기 위해 앞으로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책디자인에 참여한 정재완 북디자이너는 이번 참사와 관련된 작품을 디자인하면서 다시 떠올리기 괴로운 일을 예술의 형태로 표현하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정 디자이너는 "한 시민으로서, 평범한 개인으로서 참사를 다시 떠올리려고 하면 너무나 슬프고 끔찍한 일이기 때문에 주저하는 면이 생기기도 한다"면서도 "예술로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한다면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다양한 사진, 그림, 디자인으로 그 일을 너무 엄숙하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더 와닿을 수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작업을 하면서도 이것을 기억하고 기록한다는 것이 제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지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봤다"면서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서 참사를 더 오랫동안 떠올리고 마음에 담아뒀으면 좋겠다. 애도와 추모 그리고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소중한 기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작품집 발간 기자간담회·전시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완 북디자이너, 권은비 예술감독,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 2025.10.23. ddingdong@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작품집 발간 기자간담회·전시개막식은 이태원참사 희생자 159명을 기리는 의미에서 오후 1시59분에 진행됐다.

    앞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용산구청은 2023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로 명명하고 빌보드를 설치한 바 있다.

    이번에 발간하는 작품집은 빌보드 작품들을 아카이빙해 엮은 것으로 10·29 이태원참사 3주기인 이달 29일에 전국 서점 등에 정식 출시된다.

    참사 3주기인 이달 29일 오전 10시29분에는 3주기 기억식이 개최되고 같은 날 오후 6시34분에는 경기 수원시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오후 6시34분은 참사 당일 '압사 사고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112에 처음 접수된 시간이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 작품집이 보이고 있다. 작품집은 빌보드 작품들을 아카이빙해 엮은 것으로 10·29 이태원참사 3주기인 이달 29일에 전국 서점 등에 정식 출시된다. 2025.10.23. ddingdong@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