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1980년 광부의 사북 항쟁을 모티브 삼은 단편 ‘김춘영’(최은미)이 대상작이다. ‘거푸집의 형태’(강화길), ‘스페이스 섹스올로지’(김인숙), ‘빈티지 엽서’(김혜진), ‘눈먼 탐정’(배수아), ‘돌아오는 밤’(최진영), ‘문제없는, 하루’(황정은)까지 우수상도 모두 여성 작가이며, 1983년부터 2012년 등단자까지 40여년 걸쳐 다양하고 묵직한 이름들.
문학동네, 1만5000원.
♦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소설가 천선란의 두번째 연작 소설. 좀비가 증오나 공포의 대상이 아닌, 처연하리만큼 고독한 인간의 형상이 된다. 멸망한 지구에서 좀비가 된 아내와 마지막 동행하는 화자의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야기가 마지막 3부(‘우리를 아십니까’)다. 초기 단편을 중편으로 다시 쓴 1,2부에 연결했으니, 6년 걸친 3부작 서사가 되었다.
허블, 1만7000원.
♦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
“오래 살아서 문학으로 평생을 싸워 왔습니다.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어요. (…) 소설 쓰기를 계속하면서 정신력이 강해진 겁니다.” 대하소설 ‘화산도’의 재일 작가 김석범의 말. 올해 상수(100살)까지, 일생을 제주 4·3의 현재화에 바쳐 온 작가가 2022년치 단편까지 묶은 소설집. 이후 소설 쓰기 또한 계속되고 있다.
조수일 옮김, 소명출판, 1만7000원.
♦ 책을 덮고 삶을 열다
라디오 피디이자 작가인 정혜윤의 독서 에세이. “진실되고 유용하고 싶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생긴 나의 소원이다. 그런 책들이 나를 도왔기 때문이다.” 작가는 현장을 다니며 ‘책의 의미’를 실체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소원이 소문이 되어간다, 희망에 관한. 그렇게 펼친 책들의 첫번째로 ‘바베트의 만찬’(이자크 디네센 지음)이 있다.
녹스, 1만6000원.
♦ 푸른사상 2025 가을호: 김소월 ‘진달래꽃’ 100년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은 매문사에서 1925년 12월23일 발간했다. “한국 시문학사의 첫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해당 시집(127편)의 의미, 중앙서림 총판본과 한성도서본의 차이 등에 관한 맹문재 교수(안양대)의 설명에 앞서 평론가 고명철·김수이 등이 ‘봄바람’ ‘밧고랑우헤서’ 등 상대적으로 낯선 시를 읽어준다.
푸른사상,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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