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 "비난 대신 협력…한국 친구에 확신을"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역내에 퍼진 암" JTB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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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내에서는 캄보디아에 대한 한국의 부정적인 시선을 거둬달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낀 피아/캄보디아 왕립학술원 국제관계연구소장 : 모든 캄보디아인을 범죄자로 일반화하지 말아 주세요. (양국이 할 일은) 서로 비난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협력을 찾는 것입니다. 캄보디아는 제재 이행과 상호 신뢰,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국의 친구들에게 확신을 드리고 싶습니다.]
캄보디아 외교 권위자인 피아 소장은 빠른 성장에 직접 투자가 절실했지만, 범죄에 연루된 투자를 원했던 건 아니었다고 JTBC에 해명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캄보디아는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더욱 엄격한 자정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낀 피아/캄보디아 왕립학술원 국제관계연구소장 :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피해를 본 (한국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거듭 표합니다. 캄보디아는 범죄자가 아니라 깨끗하고 책임 있는 투자자를 원합니다. 우리는 강력한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모든 형태의 초국가적 범죄에 맞서겠다는 새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에서 한국 합동대응팀과 협력을 사례로 들면서 '캄보디아는 아세안 프레임워크 하에서 법 집행과 입법 역량, 역내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보당국은 캄보디아에 스캠 범죄단지가 50여 곳으로, 여기에서 약 20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22일, 국회 정보위 보고) : 정부가 아니면서도 무기를 소지한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도 있고 또 경제특구에도 산재해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단속에 어려움도 있고, 이렇게 때문에 국제 공조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우리 국정원이 보고를)….]
연이어 범죄단지 현장을 시찰한 우리 대표단은 캄보디아 측에 반복해서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경찰이 현지 사건을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는 2012년 필리핀에 처음 생겼고, 베트남과 태국으로 확대된 바 있습니다.
[김석기/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23일, 현장 국정감사) :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해서 우리 한국 경찰관이 캄보디아 경찰청 내에 들어와서 직접 같이 근무하게 되면, 서로 정보 교환이나 경찰 협력을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설득해서)….]
하지만 최근 양상은 한 나라에 국한되는 개별 범죄 수준을 넘어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더구나 한국인 사망 사고로 문제가 부각되자 일부 범죄 조직은 동남아 거점들을 옮겨 다닌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관련 문제를 추적해 온 유엔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이 범죄의 심각성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베네딕트 호프만/유엔 마약범죄사무소 동남아·태평양 지부 부대표 : 일종의 종양, 그러니까 암 같다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에 생겨난 것이 역내의 다른 곳으로 퍼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 지역 어느 한 곳에서 제거해도 다른 곳에서 계속 자라납니다. 그래서 해결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이죠.]
호프만 부대표는 국민 소득이 높은 아시아 국가가 주요 표적으로 바뀐 추세를 한국 정부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베네딕트 호프만/유엔 마약범죄사무소 동남아·태평양 지부 부대표 : 처음에는 영어권 국가들을 주로 노렸다면 지금은 주변의 다른 고소득 국가들을 점점 겨냥하고 있거든요. (이번 일 이후로) 캄보디아에 압박이 커진다면 범죄 조직은 사라지지 않고, 더 유연해지며 더 하위 규모에서 더 작은 운영으로 변할 것입니다. 법 집행 기관의 대응이 어렵게요.]
그때그때 법 집행에 의존할 게 아니라, 지능적으로 진화 중인 범죄를 더 들여다보고 잘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출처: 캄보디아 외교부, UNODC)
(영상취재: 김대호 구본준 변경태)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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