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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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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부산 회담’ 앞두고 “중국에 관세 양보 가능…그들도 양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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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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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 중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면을 앞두고 중국과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국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아시아 순방길에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한 언론과 문답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대중국 관세가 157%로 인상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들(중국) 입장에서는 이것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중국)도 양보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본다”며 “그들(중국)은 (관세를) 낮추기를 원하고, 우리는 그들에게서 특정한 것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펜타닐 밀매 문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 농민들이 보호받기를 원하고, 시 주석도 원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포괄적인 협정을 체결할 아주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 문제도 거론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주요 국영 석유 회사 2곳을 제재한 이후, 중국이 (그들로부터의) 구매 계획을 상당히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중국 국영 석유 기업들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 문제에서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라며 “우리는 러시아에 매우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그 제재는 매우 매섭고 강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전쟁 종식을 원하고 있고, 푸틴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5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가는 도중 카타르 도하에서 연료를 보충하는 동안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왼쪽)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안에서 회담을 가졌다. 도하/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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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두고 봐야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대만 지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전 기자들에게 홍콩 미디어 재벌이자 민주화 운동가인 지미 라이 ‘핑궈(빈과)일보’ 창간 사주의 석방 문제를 시 주석에게 요청할 수도 있다며, “그것도 내 목록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은 아시아 순방 관련해 전날 열린 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무역 협정과 핵심 광물 관련 합의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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