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회담서 희토류·관세 조율
중 외교부장·미 국무장관 통화
왕이 “미 압박 버리면 관계 안정”
루비오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많이 존경한다”며 “우리가 무역 협상을 타결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오고 있다”며 “(이번 회담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나와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무역합의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미·중 정상이 부산에서 “환상적인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5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을 하고 의제를 최종 조율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정도 유예하며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희토류 수출 통제가 유예됨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에 참여한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역시 “양측이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해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희토류 수출 통제는 재점화된 미·중 무역갈등의 핵심 쟁점이었다. 앞서 중국이 12월1일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확대한다고 예고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11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대응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양측이 일단 확전을 피하고 휴전을 택하는 쪽으로 합의의 틀을 마련했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문제와 관련해서도 베선트 장관은 “허 부총리가 미국 농부들을 위해 상당한 양의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두 정상이 한국에서 합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미·중 무역갈등의 근본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보다 ‘현상 유지’에 가까운 휴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위급 회담에 대해 “시도 때도 없이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버린다면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중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며 고위급 교류를 통해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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