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15%·현금투자 年 상한 200억달러 접점 도출
3500억달러 선불 투자 공포 씻어내자 한숨 돌려
주간거래종가 대비 12.1원 급락 수준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경주)=홍태화 기자] 한·미 양국이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는 합의를 도출하자 외환 시장은 안도감을 표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41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야간거래 장 중 한때 1419.6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주간거래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2.1원 급락한 수준이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 관련 협상이 타결된 영향이 컸다. 3500억달러가 현금으로 일시에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도한 것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미 금융투자 3500억달러는 현금 투자 2000억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며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 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연간 200억달러는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대한도라고 밝힌 수준과 일치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종합 국정감사에서 “150억~200억달러 규모의 경우는 해외에서 기채(채권 발행)하지 않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도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규모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연간 200억달러 한도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의 조정을 요청할 별도 근거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어쨌든 국내에서 빠져나간다는 점은 여전히 외환시장에 부담이다.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매년 200억달러 규모만큼은 10년 동안 꾸준한 환율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게 됐다.
실제로 이날 환율은 1410원대 후반으로 떨어진 후 일부를 곧 다시 되돌려 1420원대를 회복했다. 오후 9시 8분 기준 환율은 1422.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