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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불장' 올라타야… 개미들 '채권투자'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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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채권 순매수 1.6조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

    머니투데이

    개인투자자 월별 채권 순매수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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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투자가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4200선을 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조653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다.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월 3조원 이상이던 채권 순매수 규모가 4월부터 2조원 수준으로 줄었고 9월 1조7000억원에 이어 10월에도 1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감소했다.

    채권 수익률이 낮아져 투자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2023년 이후 3.5%까지 오른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인하가 시작돼 현재 2.5%까지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황이던 지난해 중순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직접투자에 나섰고 지난해 4월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사상 최대인 4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아울러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채권투자 열풍이 시들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달 국내 금리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즉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국고 3년 금리는 전월 대비 13.4bp(1bp=0.01%포인트) 올라 2.7%, 10년 금리는 11bp 상승하며 3%를 넘었다. 연중 최고 수준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안정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하 시그널에 대해 인식한 태도를 취했다"며 "환율, 부동산 등을 감안하면 현재 높은 금리수준 외에는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펀드시장에서 채권형 공모펀드 설정원본은 지난달 10일 109조원까지 늘었다가 31일엔 106조원으로 줄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원본이 지난 9월말 149조원에서 지난달말 170조원까지 크게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국내 증시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9일 85조91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금액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이다.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같은날 25조원을 돌파해 지난달 31일 기준 25조5270억원까지 늘었다. 주식 투자심리가 좋아졌을 때 늘어난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사상 최고치 랠리에서 개인투자자 유입이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7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본격화하지 않았다"며 "매수여력이 있는 만큼 동학개미가 재유입될 경우 증시 추가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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