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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을 거치며 무역 긴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중국이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대두(콩) 등 미국산 농산물에 매겼던 관세 부과를 중단했다. 24%의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조처도 미국과 같이 1년간 연장한다.
5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공고를 내어 오는 10일 오후 1시1분(미국시각 오전 0시1분)부터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며 내놓았던 보복 조처들을 조정하거나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세칙위는 지난 3월4일 2호 공고를 통해 미국산 대두·쇠고기 등 농·축·수산물 740종에 10~15%의 관세를 부과해 왔는데,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 지난 4월4일에는 4호 공고를 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34%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 데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도 34%의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 관세는 지난 5월 열린 1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협의에 따라 10%는 유지하고, 24%는 부과를 90일간 유예했다. 휴전안이 한 차례 연장되면서 관세 부과 유예 조처는 오는 10일 종료될 예정이었는데, 이 조처를 1년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공고는 지난달 30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은 중국에 펜타닐 제조·유통의 책임을 묻는다는 명분으로 지난 2월과 3월 10%씩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 가운데 10%를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펜타닐 관세를 10일부터 20%에서 10%로 낮춘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율은 57%에서 47%가 된다. 관세세칙위원회는 공고에서 “중국과 미국이 특정 관세를 중단하고, 상호 관세를 계속 연기한 것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며 “양자 경제·무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국산 대두에 매겨졌던 15% 관세가 사라지면서, 중국의 수입 재개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 대두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장이지만,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은 지난 6월부터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5차 고위급 무역 회담과 정상회담을 거치며 긴장 완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소량이나마 수입 재개 소식이 전해졌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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