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세계 랭킹 관리 때문에
내년부터 4라운드 72홀 경기
LIV는 5일(한국 시각) “3일간 진행되는 54홀 경기 형식을 유지해왔으나 2026 시즌부터는 모든 대회가 4일간 72홀로 진행된다”며 “리그 발전의 다음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발표했다. 스콧 오닐 LIV CEO는 “리그를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 더 큰 도전을 제공하며 팬과 파트너, 미디어에 더 풍성한 가치를 제공한다”며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NBA(미 프로농구), MLB(미 프로야구)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리그들은 지속적으로 제품을 혁신하며 발전해왔고 LIV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개인전·팀전 병행과 샷건(모든 조가 각 홀에서 동시 출발) 방식 등은 유지된다. LIV 선수 욘 람(스페인)은 “우리는 최고의 경쟁을 원하며 72홀 포맷은 경쟁을 한층 강화한다”면서 환영했다.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에서 티샷을 준비 중인 브라이슨 디섐보./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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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는 로마 숫자 50(L)과 4(IV)를 합친 것이다. 파 72 코스에서 매 홀 버디를 잡으면 54타이고, 72홀 경기를 치르는 미 프로골프(PGA) 투어 등과 달리 54홀 경기를 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LIV는 출범 초기부터 54홀 경기가 더 압축적이고 효율적이며 팬 친화적이라고 내세웠다.
그럼에도 4년 만에 전통적인 72홀 포맷으로 전환한 것은 세계 골프 랭킹 포인트를 인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LIV 대회에는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아 선수들 세계 랭킹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4대 메이저 대회 출전이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 50위 이내 LIV 선수는 티럴 해턴(잉글랜드·21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23위), 패트릭 리드(미국·44위)뿐이다. 메이저 대회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선수 대다수를 선정한다. LIV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나가려면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거나 예선을 통과하거나 DP 월드·아시안 투어에서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컷 탈락 없는 54홀 경기, 다년 계약 스타들 위주로 50여 명만 출전, 제한적인 리그 진입 등의 특성이 LIV 대회가 세계 랭킹 시스템에 포함되는 데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LIV는 프로모션 이벤트(선발전)와 아시안 투어를 통해 각각 1명에게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했는데 최근 이를 2명씩으로 늘리기도 했다. 2026 시즌 LIV 개막전은 내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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