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5일 교총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교육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사노조와 취임 후 첫 개별 간담회를 가졌다. 일각에서는 장관의 교사노조 방문이 달라진 교사노조의 지형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장관은 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세 개 단체를 면담한 뒤 교총, 교사노조, 전교조를 순서대로 방문해 개별 간담회를 진행했다.
교육계 한 인사는 “최 장관이 전교조 출신으로 교육감 때부터 전교조 인사를 등용하는 등 관계가 깊다 보니 교총보다 전교조를 먼저 방문할 것이란 얘기도 있었지만, 가장 규모가 큰 교사노조인 교총을 존중해준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간 교육부 장관의 교사노조 방문은 늘 화제가 됐다. 전임 이주호 장관은 2023년 교원단체와 잇따라 간담회를 열며, 당시 정성국 교총 회장과 김용서 교사노조 위원장 두 교원단체 대표만 초대했다. 이에 전교조는 “입맛에 맞는 사람만 골라서 만난다면 소통 아닌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전 장관 시절만 해도 교사노조는 큰 존재감이 없었다. 교사노조는 서울교사노동조합과 전국중등교사노조의 연합체로 2017년 창립됐지만, 2019년 7월에야 교육부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유 전 장관이 취임 후 방문한 교원단체는 교총과 전교조 두 곳 뿐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에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이 위촉된 것도 큰 변화다. 국교위는 출범 당시 교원단체 몫으로 2자리를 남겨놨는데 규모가 가장 큰 교총이 위원 1명을 추천해 당시 정성국 교총 회장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남은 한 자리는 교사노조와 전교조가 합의를 통해 가져가기로 하면서 사실상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이번 이 위원장의 위촉으로 교원단체 몫을 모두 채우게 됐다.
굳건한 2강 체제였던 교원단체 구도는 2023년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교사노조의 급성장과 함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반면 전교조는 법외노조 통보 이후 조합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2강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특히 초등교사 유입이 늘고 상대적으로 20~40대의 젊은 교사의 가입이 늘어나면서 교사노조의 등장이 교원단체의 세대 변화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교원3단체 수장은 모두 30대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각 단체 모두 최초 30대 최연소 수장을 선출한 것이다. 지난해 강주호 교총 회장은 38세, 박영환 전교조 위원장은 39세의 나이로 당선됐고, 이보미 위원장도 올 초 36세의 나이로 당선됐다.
또 다른 교육계 인사는 “각 수장이 젊어지면서 이념적으로 대치했던 교원단체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최근 들어 세 단체가 함께 목소리를 내거나 일부 정책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분위기가 나타난다”고 짚었다.
박남기 광주교대 전 총장은 “지도부의 변화는 지금의 사회구조나 사회 환경이 급변하는데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과거의 선배 세대를 완전히 지우기보다 지혜와 노하우는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