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2.03포인트(0.55%) 오른 4,026.45에, 코스닥지수는 3.72포인트(0.41%) 하락한 898.1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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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도 폭탄과 개인들의 순매수가 맞대결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4천피’를 넘어선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매일 2조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동안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상승한 4026.45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 3985.29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반등하며 4천피는 유지했다.
이날도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었다. 외국인은 1조8260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2% 이상씩 급락한 4일(2조원)과 5일(2조6680억원)에도 매일 2조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이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7236억원)와 SK하이닉스(4660억원), 두산에너빌리티(1656억원), NAVER(1130억원), 에이피알(754억원) 등이었다.
반면 개인은 이날 1조140억원을 순매수하며 역시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계속했다. 개인은 4일(2조3360억원)과 5일(3조1190억원)에 주식을 각각 2조원, 3조원 넘게 매집했다. 개인은 삼성전자(5249억원)와 두산에너빌리티(2272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NAVER(1923억원), SK하이닉스(1141억원), 에이피알(1030억원) 등도 적극 사들였다.
기관은 4일에 3330억원, 5일에 1410억원을 팔아치우며 외국인과 함께 순매도에 가세했으나 6일에는 604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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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과 기관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그동안 많이 오른 한국 주식의 비율을 조정하며 차익 실현을 한 것이고, 개인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확대 대한 기대 등을 갖고 저점 매수를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매도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대로 불어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외국인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간 ‘세 대결’ 분위기가 감지된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도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1308억원)와 KODEX 200(1121억원)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의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는 이 기간 KODEX 200을 1조244억원, KODEX 레버리지는 50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ETF 거래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다. 이달 하루 평균 ETF 거래대금은 13조1738억원으로, 전월(9조3897억원)보다 40.3% 늘었다.
증권가에선 한동안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5일 전거래일 대비 13% 넘게 급등한 40.5를 찍으며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6일 또한 40.2로 여전히 40을 넘어섰다. VKOSPI가 40을 넘으면 향후 한 달간 주가가 40% 이상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며 ‘극단적 변동성 국면’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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