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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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잘 조사했다. 나도 좀 더 잘 조사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뒤 처음으로 출석한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첫 인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7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에서 이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의 첫인상에 대해 말했다. 일본 국회 예산위에서는 예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해 의원과 각료들이 논의하고 방송으로도 생중계돼, “국회의 꽃”이라 불린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한국 경주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이 대통령에 대해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학 시절 헤비메탈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오토바이를 즐겨 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과 “서로 ‘2세 정치가’가 아니고 제로에서부터 걸어와 여기까지 왔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총리 중에는 보기 드문 비세습 의원 출신이다. “현재 (국제) 전략 환경 상황에서 일한관계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리더라는 인상”이었다고도 말했다.
31일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견을 노출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정상에 대해서는 “매우 진지한 사람이라는 인상이었다. 내용이 깊고 충실한 논의를 할 수 있었다. 현안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나누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당시 회담을 시작하는 연설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에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았고,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에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해 동맹 관계를 과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쾌활하고 유머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첫 회담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허물없는 분위기에서 어려운 과제도 포함해 충실한 회담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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