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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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초록색을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요즘 말차라테를 즐겨 먹는 승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원래는 시험 기간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셨는데, 이제는 커피보다 더 건강에 좋을 것 같은 카페인 음료로 ‘말차’를 찾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말차는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꼽히죠.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도 “커피 대신 말차”를 마신다고 밝혀 주목받았습니다. 전 세계인이 말차의 건강에 푹 빠졌습니다.
건강 관심에 말차 인기도 쑥
요즘 세계적으로 말차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말차 시장이 2023년 43억달러(약 6조1180억원)에서 2030년 74억달러(약 10조5287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연일 말차가 들어간 먹거리가 쏟아집니다. 말차 프라푸치노, 말차맛 과자, 말차 붕어빵, 말차 호떡까지. 식품업계가 최근 출시한 제품들이죠. 지난 17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matcha’(말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970만건을 넘어섰습니다.말차의 세계적인 유행은 건강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입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말차의 아미노산 함량이 일반 홍차나 녹차보다 약 5배 높고, 당뇨와 위장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말차는 녹차와 같은 차나무 잎을 원료로 하지만, 재배 과정에서 건강학적 가치가 커지는데요. 녹차는 잎을 그대로 말려 찻잎 형태로 가공합니다. 이를 물에 우려 마시는 거죠. 말차는 잎 수확 3~4주 전부터 차광막으로 햇빛을 차단해 잎을 연하고 부드럽게 기른 뒤 이를 갈아 고운 분말 형태로 만듭니다. 즉 말차는 잎을 통째로 먹는 방식이니 영양소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겠죠?
말차의 강력한 항산화 효과
말차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강력한 항산화물질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입니다. 항산화란 스트레스 등으로 생겨나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활성산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노화나 암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해줍니다. 실제로 2023년 ‘Nature Cancer’에 실린 논문을 보면 EGCG가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대사 경로를 차단해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보성 녹차밭. [보성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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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에는 아미노산의 일종 ‘L테아닌’이란 성분도 많습니다. L테아닌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원활하게 해 심리적 안정을 주는 데 기여합니다. 2023년 국제학술지 영양학 저널에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쥐들에게 말차를 제공하자 우울증의 수준이 크게 감소했다는 일본 구마모토대 연구진의 논문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말차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해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겁니다. 이 밖에 비타민 C·A·K·B군(리보플라빈, 니아신, 피리독신 등)과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소량 들어 있다고 하네요.
과다 섭취는 카페인 부작용
물론 이렇게 좋은 말차도 무작정 많이 먹어선 안 됩니다. 말차의 카페인 함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녹차보다는 1.5~2배 많고, 한 티스푼의 카페인 함량이 에스프레소 한 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철분, 칼슘 등 필수 영양소 흡수를 방해해 성장을 더디게 하고 수면 부족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섭취를 체중 ㎏당 2.5㎎ 이하로 권하는데요. 몸무게가 50㎏이라면 하루 125㎎만 허용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말차 음료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이 60~155㎎이니 한 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네요.
또 말차의 건강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차 형태로 마시는 게 좋습니다. 라테나 프라푸치노, 과자 등 가공된 식품에는 당과 열량이 높기 때문이죠. 아울러 공복에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위벽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 식후에 말차를 먹어야 합니다. 식약자는 “고카페인 과다 섭취 시 수면장애, 불안감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며 섭취 전 카페인 함량 확인을 당부했습니다. 배윤경 기자.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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