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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다리 베고 듣던 옛 이야기”… 윤오숙 시인, 둘째 시집 ‘영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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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윤오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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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함평 출신 윤오숙(사진) 시인이 6년여 만에 둘째 시집 ‘영혼(청어)’을 최근 펴냈다. 시집은 영혼을 주제로 연작시 100편을 담았다.

    시인은 “창세 전에도, 말세 후에도 존재하는 영혼”이라고 했다. 이런 시각으로 인생사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인은 9일 본지 인터뷰에서 “시집에 내 이야기를 담았다”며 “한여름밤 어머니 다리를 베고 누워 듣던 옛날이야기”라고 했다.

    밭일에 지칠 때쯤 잠시 쉬며 속닥거리던 소문, 분가한 자식들 소란스럽게 살아가는 소리, 꿈인지 생시인지 알 길 없는 이야기이다. 시인은 영혼의 건조한 음성으로 사랑과 아픔과 생명과 죽음과 기쁨과 슬픔이 인생에 가득함을 보여준다.

    시인의 생각처럼 만약 영원불멸의 영혼이 존재한다면, 그 영혼이 인간의 본질이라면 껍데기에 불과한 육체의 이야기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영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육체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그 육체에 깃들어 있던 영혼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시인은 육체의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영혼의 기억을 꺼내놓아 육체로 서 있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영원함을 말하고 있다. 영혼의 이야기를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화자인 영혼은 시인이며 시인은 독자이다.

    조선일보

    시집 '영혼' 표지.


    시인은 말한다. “영혼이 영원하다면 우리의 이야기도 영원합니다. 영혼이 사라지지 않듯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또한 영원하길 바라요.”

    2012년 ‘한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2019년 첫 시집 ‘복수초 마음(북인)’을 펴냈다. ‘압력솥’ ‘운동화’ ‘공포증’ 등 작품 59편을 담았다.

    [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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