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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프로야구와 KBO

    30년 만에 10배로… 프로야구 감독 ‘연봉 10억’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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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염경엽, 3년 30억원 재계약

    한국 프로야구에 ‘감독 연봉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LG는 9일 “염경엽(57) 감독과 3년 최대 30억원(계약금 7억원, 기본 연봉 총 21억원, 옵션 2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KBO리그 사상 감독 최대 규모 계약으로, 김태형 현 롯데 감독이 2019년 10월 두산과 3년 28억원(연간 9.3억원)에 재계약하며 세운 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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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는 100억원대 초대형 계약이 14차례 나왔지만, 감독들의 연봉 인상 속도는 이에 비해 더뎠다. 선수로서는 2011년 12월 김태균이 일본에서 한화로 돌아오며 연봉 15억원에 계약, KBO리그 최초로 연봉 10억원을 돌파했는데, 14년이 지나서야 염경엽 감독이 처음으로 연간 10억원을 받게 된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감독 중 처음 연봉 1억원을 달성한 이는 1995년 삼성의 백인천 감독. 2008년 11월 김성근 감독이 SK(현 SSG)와 3년 총액 20억원에 최고 대우로 계약한 이후 류중일(삼성·LG), 김경문(NC·한화), 김태형(두산), 김기태(KIA) 등 지도자들이 줄줄이 3년 20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이범호 KIA 감독은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3년 26억원에 재계약했다.

    축구는 통상적으로 야구와 달리 선수와 감독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데 K리그의 경우 올 시즌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58·우루과이)이 100만달러(약 15억원)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지도자 중엔 김기동 서울 감독(11억원·추정치)이 가장 높다.

    전 세계 감독 중 가장 몸값이 비싼 사령탑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휘봉을 15년째 잡는 디에고 시메오네(55·아르헨티나)다. 아틀레티코를 지휘하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3강(强) 체제’를 구축한 시메오네의 연봉은 2590만파운드(약 498억원·추정치)에 달한다. 아틀레티코 선수 중 최고 연봉자는 스타 골키퍼 얀 오블락(2083만 유로, 351억원)인데, 시메오네가 오블락보다 1.4배가량 연봉이 높은 셈이다.

    몇몇 스타 감독이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지만, 감독 간 편차가 큰 축구에 비해 미국 프로 스포츠는 감독 평균 연봉 자체가 높은 편이다. 특히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미 프로풋볼)은 감독 평균 연봉이 80억~90억원에 이른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에서 수퍼볼 3회 우승을 일궈낸 앤디 리드(67) 감독이 연간 2000만달러(약 292억원)를 받으며 미국 스포츠 감독 중 최고 연봉을 자랑한다.

    NBA(미 프로농구)에도 몸값 높은 감독이 즐비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지휘봉을 잡고 네 차례 NBA 정상에 선 스티브 커(60) 감독의 연봉은 1750만달러(약 255억원). 물론 워리어스 수퍼스타 스테픈 커리가 올 시즌 연봉으로만 5960만달러(약 869억원)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최정상급 선수와 감독 연봉 차는 여전히 크다.

    MLB(미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최근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連覇)를 이끈 데이브 로버츠(53)다. 그런데 810만달러(약 119억원)로 커 감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두 차례 아메리칸 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케빈 캐시(48)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의 연봉은 24억원에 불과하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유럽 축구와 NFL, NBA의 헤드코치(Head Coach)는 팀의 비전과 철학을 세우고 선수들을 끌고 가는 CEO와 같은 존재라면, MLB의 매니저(Manager)는 숫자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단장 등 프런트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면서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MLB에선 경험이 적은 감독을 낮은 연봉에 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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