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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韓증시 최소 10년은 좋다, 단 금은 계속 오르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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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안페이 인베스팅닷컴 회장



    중앙일보

    딩안페이 인베스팅닷컴 회장. 사진 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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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금융정보 플랫폼 중 하나인 인베스팅닷컴의 딩안페이(Ding’an Fei) 회장은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20년간 한국 주식시장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 3일 사상 최고치(4221.87)까지 오른 뒤 7일 3900대까지 밀렸지만, 앞으로 장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 회장은 그 이유로 “한국은 세계에서 드물게 전통적인 제조업과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산업 기반을 동시에 갖춘 나라”라며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교역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증시 활성화 정책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봤다.

    일각에선 한국이 극심한 저출산 현상이 경제 저성장 고착과 증시 하락을 부를 거라 우려한다. 하지만 페이 회장은 “인력 부족 문제는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증시도 긍정적으로 봤다. 페이 회장은 “최근 미국 증시 과열된 건 사실이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AI 기업 주가만큼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어 충분히 설명되는 가격”이라며 “과거 ‘닷컴 버블’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버블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금(Gold)에 대해선 신중한 시각을 나타냈다. 페이 회장은 “최근 금값이 급등한 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국가채무가 천문학적으로 커지면서 달러화 신뢰가 떨어진 결과”라며 “과거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달러화 위험을 헤지하는 역할을 했다면, 최근엔 금이 암호화폐의 자리를 대체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정부가 달러화 수요를 키우려고 달러화와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화는 지위를 유지하고 금값도 계속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페이 회장은 인베스팅닷컴의 글로벌 증시 서비스 강화 계획도 밝혔다. ‘프로픽스(ProPicks)’가 대표적이다. 페이 회장은 “프로픽스는 AI를 활용해 한국 등 10여 개국 시장에서 잠재력 있는 종목을 식별하는 서비스로, 성공률을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베스팅닷컴을 ‘개인투자자를 위한 블룸버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블룸버그 단말기는 연간 이용료가 수천만원에 달해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렵다. 반면 인베스팅닷컴은 블룸버그와 비슷한 수준의 금융 정보를 연간 수십만원에 제공해 금융정보의 민주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페이 회장은 사모펀드 조프리캐피털(Joffre Capital)의 공동창립자로, 2021년부터 인베스팅닷컴 회장을 맡고 있다. 필리핀의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스테이블코인 결제 회사인 코인스피에이치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는 비용 절감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전통적 사모펀드 모델이 아니다”라며 “혁신을 촉진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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