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원 사망으로 과로사 논란을 빚은 런던베이글뮤지엄이 4개월 만에 공식 사과했다. 회사는 52시간제 개편, 소통 채널 신설 등 근로환경 개선책을 내놨다. 사진은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내부.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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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의 과로사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이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공식 사과했다. 회사는 52시간제 준수를 포함한 인사제도 개편과 대표이사 직통 소통 채널 신설 등 조직 전반의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조직이 성장 속도를 못 따라가”… 런베뮤 대표 공식 사과
강관구 런베뮤 대표이사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영 체계와 조직이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겠다”고 했다.
강 대표는 직원 사망 사건 이후 △인사관리(HR) 특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 △ 전문 HR 인력 배치 △산업안전관리 체계 정립과 전담 인력 지정 △52시간제 준수를 위한 유연근무제를 포함하는 인사제도 개편 △대표이사 직통 사내 소통 채널 마련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더 나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빵을 구입하고 있는 시민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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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음료 업 특성상 모든 사고 막기 어려워… 근로시간 단축할 것”
최근 3년간 런베뮤에서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강 대표는 “지난 3년간 주방에서의 칼 베임과 경도 화상, 출퇴근 재해 등 부상에 대해 빠짐없이 산업재해 신청 안내를 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식음료 사업 특성상 업무 중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 세심한 안전 수칙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매장 직원의 근로시간 과다 지적에는 “오픈 매장의 경우 현장 투입 인원 등을 조율해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근로 시간을 줄이겠다”며 “정확한 근로 시간 관리를 위해 입력 누락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예정보다 빠르게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 인천점 직원 사망 후 근로감독 확대… 논란 4개월 만에 사과
런베뮤는 지난 7월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과로사’ 의혹에 휩싸였다. 고용노동부는 본사와 인천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착수했으며, 이후 전국 지점과 계열사 18개 사업장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유족은 이후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로 오해를 해소했다”며 산재 신청을 취하했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시간 근무와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는 폭로가 잇따랐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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