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후 매몰자 수색-수습 재개
7일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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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에서 9명의 사상자를 낸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붕괴한 5호기 바로 옆 4·6호 타워를 11일 낮 12시에 폭파하기로 했다. 5호기 잔해에 매몰된 피해자 4명의 수색 및 수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
중수본에 따르면 폭파 대상인 4·6호 타워는 붕괴한 5호기와 약 30m 떨어져 있다. 세 구조물은 지난해부터 철거를 위해 기둥과 철골을 미리 절단하는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5호기가 6일 돌연 무너지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중수본은 타워 한쪽 기둥을 폭파해 무너진 5호기와 같은 방향으로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폭약은 지면에서 1m와 13m 높이에 설치된다.
현재 두 타워 모두 붕괴 위험이 큰 상태다. 중수본은 특히 4호기의 붕괴 위험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민간 전문업체가 측정한 결과 타워의 기울어짐은 허용 범위 62mm 중 최대 42mm까지 나타났다.
시공사인 코리아카코 관계자 역시 9일 중수본 회의에서 “4호기 내부 진입은 어렵다”며 폭약 설치를 위한 인력 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중수본 공동본부장)은 “모든 과정을 안전하게 진행하고, 위험 요인이 발생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10일 현장은 최고 초속 12m의 강한 바람 속에서 해체 준비로 구조 작업이 전면 중단돼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고 직후 설치된 상황실과 통합지원본부용 임시 텐트 20개도 철거됐고, 그 자리에 매몰된 4명을 수습하기 위한 400t급 대형 크레인이 새로 설치됐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사망자 3명, 중상자 2명, 매몰자 4명(2명 사망 추정)이다. 매몰자 4명의 수색 및 수습은 타워 해체 작업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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