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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짱X 꺼져" 시위대에 '커피 투척'… '반중 집회'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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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반공주의 행진'서 충돌 모습 영상
    SNS 퍼지며 한중 누리꾼 간 논쟁 불붙어


    한국일보

    서울 도심에서 열린 '중국 반대' 집회의 시위대를 향해 한 여성이 커피를 뿌리고 있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영상의 한 장면이다. 스레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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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에서 '중국 반대' 집회를 하던 시위대를 향해 한 여성이 커피를 뿌리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반중·혐중 시위'를 둘러싼 한국 사회 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일면이다. 온라인에서는 이와 관련한 여론이 양분되면서 한중 누리꾼 간 대립도 불붙는 분위기다.

    문제의 게시물은 10일 '한국의 반공주의 행진'이라는 제목으로 스레드 등 SNS에 퍼진 20초짜리 영상이다.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반중 집회 참가자들은 "중국 공산당(CCP) 아웃" "짱X(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 꺼져라"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었다.

    이때 한 여성이 접근해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시위대에 확 뿌렸다. 커피를 뒤집어쓴 남성은 분노를 참지 못한 채 여성에게 다가가며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여성은 물러서지 않았고, 시위대에 격렬히 분노를 표출했다. 집회 주최 측은 이 여성을 향해 확성기로 "야 이 XX 같은 X아. 꺼져라"라는 욕설까지 했다. 결국 경찰관들이 여성의 팔을 붙잡아 시위대와 분리시키고 나서야 상황은 일단락됐다. 해당 여성은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은 '한중 온라인 논쟁'도 불렀다. 영상을 확인한 중국 누리꾼들은 "가만히 있는 중국인에게 왜 욕을 하냐. 혐중 조성하지 말라" "내가 알던 한국인은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등의 주장을 하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반면에 일부 한국인 누리꾼은 "공산당 옹호·자유민주주의 훼손을 규탄하는 (반중) 시위에 의문을 품는다면 중국으로 가라"며 시위대를 옹호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 등으로 인해 반중 정서가 격화하는 모습이다. 서울 곳곳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던 반중 시위도 급증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명동 일대에서 열리는 집회의 약 30%가 '중국인 겨냥 혐오성 시위'로 분류됐다. 관련 집회는 지난해 4건에서 올해 56건으로 14배 이상 증가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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